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부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가용 조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7일 기재부 내 거시경제 금융 관련 부서,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한 거시경제 금융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원/달러) 및 금리가 상승하는 등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주요국 통화 정책 기조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헝다그룹 사태 및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 주요 대외리스크 요인들이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대외리스크 요인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우리 시장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 등을 보다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고려하면서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역대 최저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한 데 성공한 것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견고한 신뢰를 방증하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가 늘면서 9월 말 기준 잔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것과 견조한 수출 증가세, 4% 이상의 성장률 전망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과 외환보유액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유지하는 등 우리의 대외신인도와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등도 흔들림 없이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2주간 코스피 지수는 7.0%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6.8원 급등한 바 있다.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 중국 헝다그룹 사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복합적으로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은 대외 불안보다 수급 요인 등 여타 변수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