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일 특검 공세… “유동규 구속되면 다음 수사는 이재명”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민의힘이 3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검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이 연일 특검 공세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 ‘5000만개의 입’이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이 지사는 집단 지성의 뜻에 따라 당장 특검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지사가 전날 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특혜 사업의 책임을 부인하며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다. 1억 개의 눈과 귀, 5000만개의 입으로 소통하는 집단 지성체”라고 언급한 것을 맞받은 것으로 보인다.

허 수석대변인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이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라며 “‘유 전 본부장은 실무자일 뿐이고, 사실 설계는 직접 했다’는 건 불과 3주 전에 이 지사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무자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 다음 수사는 당연히 설계자 이 지사로 향해야 한다”며 “지난 금요일 국감에선 권순일 전 대법관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재판 거래를 의심할 만한 구체적 정황도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가장 권위 있어야 할 대법원 판결이 재판 거래 의혹을 받고 있고, 그 핵심에는 여당 대선 주자 후보가 있다”며 “대한변협, 경실련까지 나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에 묻고 싶다. 아직도 특검이 필요한 이유가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런데도 민주당은 오히려 논리적 비약이라는 등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큰소리를 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법치주의가 흔들리고 사법부의 신뢰와 권위가 땅바닥에 추락했는데도, 이를 바로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내 편 감싸느라 여념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