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다” vs “문제없을 것”
“의혹 있으면 제대로 수사해야”
일부 시민 “LH 사태와 비슷”
대통령 자질엔 “도덕성 필요”
“정치엔 관심 없다”는 시민도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민족대명절 추석이 지났지만 이 의혹은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25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 ‘대장동 의혹’에 대해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역에서 뉴스를 계속 시청하고 있던 김기현(60대, 남, 서울시)씨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재명은 말이 안 맞는 게 너무 많다”며 “자기들이 정치인이고 조직의 수장이라는 자리에 있다는 사람들이 그래서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증인 거부하는 것도 그렇고 정확하게 밝히면 될 것인데 시간을 그렇게나 끈다”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지만 기본 도덕성이 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중구에서 구두수선을 한다는 박철기(가명, 70대, 남)씨는 “지금 나라를 보면 답이 나온다. 현 정권은 바뀌는 게 답”이라며 “의혹이 있으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수사해야 한다. 지금까지 좋게 봤던 정치인들이 다 탐욕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아쉽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 중에선 이번 의혹을 올해 초부터 논란이 이어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운송업에 종사 중인 김인현(가명, 50대, 남, 경기도 용인)씨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야기 하자 “요즘 일할 맛이 안 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그래도 나름 성실하게 일하며 돈 벌어서 집도 사고 가정도 꾸렸지만 (대장동 의혹은) 너무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친구가 사업에 투자해서 1000배도 아니고 11만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면 아무리 친해도 납득이 안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번 LH도 그렇고 이번 정부와 여당은 인맥으로 돈을 끌어다 모으도록 하는 시스템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람이 상식적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준(30대, 남, 서울시 강서구)씨는 “원래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뉴스를 보니 이번 정부와 여당은 좀 심하다 생각한다”며 “특히 저번 LH도 그렇고 이번 일(대장동 의혹)도 그렇고 박탈감이 참 심하게 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공정이라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계급의식과 특권층이라는 단어가 많이 와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의혹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차를 기다리던 조영훈(가명, 45, 남)씨는 “저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 따지자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문제가 많다”며 “후보들을 보면 그래도 이재명만 한 사람이 없다. 이번 대장동 의혹도 의혹으로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염천교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재훈(가명, 30대, 남)씨는 “사실 누구를 뽑아도 하는 짓이 거기서 거기”라며 “그나마 추진력이 좋은 이재명 후보를 뽑는 것이 더 나을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의혹에 크게 관심 없는 시민들도 많았다. 다만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서 “도덕성은 필수”라는 의견이었다.
청계천 광장에서 만난 김예인(30대, 여, 경기도)씨는 “뉴스를 보고 무슨 문제가 있나 보다 했지만 자세한 건 모른다”며 “요즘 같은 시대에 능력도 중요하지만 공직자에게 제일 중요한건 도덕성과 청렴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영(20대, 여, 서울시 중구)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면 미래를 위한 정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특히 청년에 기회를 많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에 맞는 도덕성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근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는 말처럼 너무 말이 많은 사람은 거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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