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자 105만 3000회분, 모더나 45만회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루마니아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50만 3000회분이 2일과 8일 두 차례에 나뉘어 국내에 도입된다. 이같은 물량 확보는 정부의 1차 접종 목표인 추석 전까지 국민 3600만명의 달성을 앞당길 수 있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루마니아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 도입되는 구체적인 물량은 화이자 백신 105만 3000회분과 모더나 45만회분이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105만 3000회분을 루마니아 정부를 통해 구매했다.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계약한 백신 물량 6600만회분에 추가되는 양이다. 정부는 구매 예산 마련을 위해 재정당국과 협의할 방침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가간 코로나19 백신 매매 사례에 관해 “앞서 EU(유럽연합) 국가에서도 몇 차례 있었다”면서 “이번 매매를 위해 한국화이자와 루마니아 화이자간 협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은 벨기에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정부는 이 유효기간은 국내 접종을 시행하는 데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국내에서 하루 100만회가 약간 안 되는 수준으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물량은 이틀 정도, 3일 내에 소화할 수 있다”면서 “유효기간은 충분히 남았다고 판단하고, 아무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제관도 “이스라엘과도 지난 7월 6일 (백신교환 협약을) 체결했는데 유효기간이 7월 31일까지인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했다”고 선례를 들었다.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루마니아 정부를 통해 받되, 우리 정부는 루마니아가 필요한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상호 공여’ 방식으로 확보했다. 도입될 모더나 백신은 스페인의 로비사 생산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11월 12일부터 12월 5일까지로 다양하다.
이 통제관은 최근 일본에 공급된 로비사의 모더나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내로 공급되는 이 백신에 문제가 없겠냐는 질의에는 “다른 백신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천지일보 2021.8.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9/753093_767612_4609.jpg)
◆루마니아 백신 2일·8일 두 차례 공급
루마니아에서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 중 화이자 백신 52만 6500회분은 오는 2일 오후 3시 항공편(DB1)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나머지 화이자 백신 52만 6500회분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오는 8일 오후 3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화이자·모더나 백신 150만 3000회분이 도입되는 대로 18~49세 접종 물량에 포함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 통제관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국민 3600만명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백신의 추가 공급으로 접종 계획에 한결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또 모더나사의 공급 차질로 추석 전 36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루마니아와 협의를 진행했는 지에 관한 질의에 “모더나 백신 600만회분(금주 도입 물량)과는 관계 없다”며 “현재 접종에 지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중대본은 이번 백신 협력을 두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한국이 루마니아에 진단키트를 지원한 것에 대해 루마니아 정부는 고마움을 표해왔다”면서 “양국 정부는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호간 필요한 방역 분야 협력을 위해 백신과 의료물품 교환 등을 지난달 10일경부터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가별 백신 수급 시기 차이로 백신 교환, 공여·재구매 등이 활발해짐에 따라 국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앞서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 141만 3000회분을 공여 받아 예비군 접종 등에 활용했다. 이스라엘과는 ‘백신 교환(스와프)’ 협약을 통해 화이자 백신 78만 2000회분을 받았으며, 같은 물량을 9~11월에 반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