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출처: 뉴시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출처: 뉴시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남양유업이 사모펀드 운영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남양유업 매각은 무산됐다. 이는 홍 회장과 그의 일가가 남양유업 보유 지분 53%를 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임시 주주총회일 이전에 거래종결일을 지난 7월 30일로 볼 수 없다”며 “거래종결을 위해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매수인 측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주주총회를 연기하게 된 것도 매수인이 계약서에 정한 적법한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황급히 거래를 종결하려 했기에 저로서는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다”며 “주총 연기 후 매수인과 협상하려 했으나 매수인은 언론을 통해 저를 비난하거나 계약 불이행 시 막대한 손해배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겁박할 뿐, 대화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오히려 M&A 거래에서는 이례적일 만큼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도 한 푼 받지 않았고 계약의 내용 또한 매수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한 계약이었다”며 “그럼에도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권 교체라는 대의를 이행하고자 주식 매각 계약을 묵묵히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계약이행을 위한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무산됐으며 계약서에 정한 8월 31일이 도과됐기에 부득이 계약을 해제하게 됐다”며 “이번 일을 통해 많은 시간적,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음은 물론, 계약 과정에서 저를 기망한 사실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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