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사건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된 지 207일만에 광복절 가석방 허가자로 인정받아 출소했다. ⓒ천지일보 2021.8.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8/752367_766761_2028.jpg)
출소 이후 조용한 행보 이어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
명절 이용 해외 출장길 전망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0조원의 대규모 투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출소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이 부회장이 추석 연휴 전후로 경영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데에 국가 경제 회복이라는 사명을 부여한 만큼 직접 현장 경영을 통해 타개할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7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식 석상에는 몸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 이후 수감됐다가 복귀한 2018년 8월에 내놓았던 ‘3년 내 180조원’ 투자 계획보다도 60조원이 늘어난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경영진들과 만나 투자·고용 계획을 짜기 위해 여러 차례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투자와 함께 거론됐던 현장 경영, 해외 출장 등의 행보가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관련 재판에 출석 때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어느 시점부터 경영 행보를 시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점은 추석 연휴 전후다. 이 부회장은 그간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을 이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르곤 했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설에는 미국 출장길에 올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으며, 그해 추석에는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국정농단 사태 재판 및 구속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설날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둘러봤으며, 같은 해 추석에는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지난해 설에는 브라질을, 그해 추석 직후에는 유럽 출장길 오르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여기에 현재 매주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관련 재판과 내달부터는 프로포폴 관련 의혹 재판이 추석 연휴에는 한 주 연기될 것으로 보여 현장 경영을 다녀오기에는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에 떠난다면 이번 투자 발표 때 선정한 4대 전략산업인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등의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1위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만큼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관련해 미국 방문도 유력시 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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