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사건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된 지 207일만에 광복절 가석방 허가자로 인정받아 출소했다. ⓒ천지일보 2021.8.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사건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된 지 207일만에 광복절 가석방 허가자로 인정받아 출소했다. ⓒ천지일보 2021.8.1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이 지난 24일 24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달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출소 이후 조용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지난 13일 출소한 지 12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식 석상에는 몸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데에는 국가적 경제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이 고려된 만큼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투자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 같은 기대에 이 부회장이 출소된 지 11일 만에 삼성은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았다.

이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1심 재판 이후 수감됐다가 복귀한 2018년 8월의 ‘3년 내 180조원’ 투자 계획보다도 60조원이 늘어난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출소 직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경영진들과 만나 투자·고용 계획을 짜기 위해 여러 차례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투자와 함께 거론됐던 현장 경영, 해외 출장 등의 행보가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관련 재판에 출석 때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않고 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제기하는 가석방 특혜와 취업제한 논란 등을 의식해 신중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여부는 ‘뜨거운 감자’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 부회장은 몇 년째 무보수이고 비상임, 미등기 임원”임을 들어 “취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반대여론은 여전히 뜨겁다.

이에 이 부회장은 반도체 투자와 백신 확보 지원 등 산적한 경영 현안과 임무를 처리하되, 당분간은 공식 석상에 몸을 드러내지 않고 최대한 몸을 낮춘 조용한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전날 대규모 투자를 밝힌 만큼 투자 유치를 위해 본격적으로 현장 경영 및 해외 출장 등 경영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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