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출처: 뉴시스)

당국 가계대출 규제 영향받아

향후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7월 가계대출 금리가 2.99%를 기록하며 3%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규제에 따라 시중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개인 대출금리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2021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9%로 6월(2.92%)보다 0.07%p 상승했다.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대출금리는 기업부문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평균은 전월 대비 0.01%p 오른 2.7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2.92%에서 2.99%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월 2.74%에서 2.81%로 0.07%p, 일반신용대출은 전월 3.75%에서 3.89%로 0.14%p 올랐다. 보증대출도 0.11%p 오른 2.76을 기록했다. 주담대의 경우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92%로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변동금리의 주 지표인 코픽스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코픽스는 지난 6월 0.92%에서 지난달 0.95%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 등의 대출 관리 노력이 더해진 영향으로 올랐다.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6월(2.77%)보다 0.01%p 높은 2.78%로 집계됐다.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0.94%에서 연 0.97%로 0.03%p 높아지며 2020년 5월(1.07%) 후 1년 2개월 내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금리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았다.

이같이 가계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개인의 대출금리가 추가로 얼마나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어느 정도 선반영돼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은행 수신금리 인상 등에 따른 영향은 피하기 어렵다.

앞서 지난 5월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이자 부담은 11조 8000억원까지 늘어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제 첫발을 뗐다”고 표현하며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고,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 역시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번의 인상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밝히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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