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따상’ 공모주인데… 상장 후 수익률 716% vs 6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공모청약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따상’에 성공하더라도 상장일 이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공모청약 절반가량은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를 밑도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업공개(IPO)를 거쳐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57곳 중 11곳이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지고 상한가로 치솟는 것을 말한다.

따상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6일 종가 기준)은 평균 200%로 전체 신규 상장 종목 평균 수익률(74%)의 2.7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부 따상 종목은 전테 공모주 평균에도 못 미치는 6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자이언트스텝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영상 시각효과(VFX) 전문 기업이다. 메타버스(가상세계) 관련주로 꼽히면서 공모가 대비 현재가가 716% 상승했다. 다른 메타버스 관련 종목인 맥스트도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현재가가 446% 급등했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276%), 삼성머스트스팩5호(240%) 등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따상 공모주 중 과반인 6개사는 따상에는 성공했지만 이루부터 내리막길을 걸으며 상장일 시초가를 밑돌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모비릭스는 지난 1월 코스닥 시장에 ‘따상’으로 입성했으나 이튿날 바로 13% 하락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19%), 삼영에스앤씨(-19%), 해성티피씨(-17%), 오로스테크놀로지(-15%), 선진뷰티사이언스(-10%)도 6일 코스닥시장에서 시초가를 밑도는 가격에 마감했다.

8월에도 공모주 청약·상장이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 따상을 기대하는 시선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따상은 실패했지만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를 79%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