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7.9
9일 오전 용산역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7.9

우형찬, “市 대중교통 감축운행은 나쁜 행정”

오세훈 “검사 대기 불편 줄여줄 앱개발 지시”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반년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4차 유행 단계에 확실히 들어섰다. 

지난 달 12일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서울형 상생방역 시범사업’을 시행한 지 한 달도 안된 시점이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지나 ‘4차 대유행’으로 접어든 서울은 현재 사상 초유의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이틀 앞둔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최근 서울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은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여의도 유명 음식점, 강남구·성동구 학원·직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개인간 전파로 인한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데다 전파력이 더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고 있다. 

우형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형 상생방역은 사실상 방역조치를 완화해 시민들의 긴장감을 무너뜨려왔다”며 “이미 실패한 대중교통 운행횟수 줄이기는 대중교통 이용객의 혼잡도를 높여 코로나19에 시민들을 더 방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수단이 부족한 서민과 중산층을 두 번 죽이는 나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7일 버스는 8일, 지하철은 9일부터 밤 10시 이후 운행 횟수를 20%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자제를 유도하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의 밤 10시 이후 운행횟수를 감축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 위원장은 “대중교통 밀집도를 높여 코로나19를 오히려 확산시킬 수 있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지침에 성실히 따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 교통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며 오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형 상생방역’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번에 오 시장이 발표한 7가지 방역 대책이 다시 말로만 방역인지, 실천의지를 갖고 해결하는 방역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주장했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단 두 번만 참석하는 등 오 시장의 방역 의지와 실효성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인천시 수도권 4단계 격상 발표 첫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오전 용산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코로나19 검사 현장을 점검과 직원들을 격려하며 “장시간 대기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앱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용산역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앱 개발 지시 배경에 대해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강남에서 3시간 이상 기다린다는 얘기를 들었고 (의료진과 행정인력에) 확진자 증가로 검사를 원하는 시민들이 많아져 고생이 너무 많다”며 “서울시도 확산을 억제하고 안정세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가검사키트는 콜센터, 물류센터, 기숙학교에서 진행된 시범사업으로 머물러 있고, 상생방역은 25개 자치구 중 마포구와 강동구에서만 일부 적용된 한 달 시범사업이었다. 최근 광화문 집회 허용 등 완화 조치도 하루 만에 번복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300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시의 ‘상생방역’으로 긴장감은 이미 느슨해진 상태였다. 

오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취지대로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간 오 시장이 내놓았던 업종별 영업시간 연장, 자가검사키트 도입 등 방역 조치 완화로 우려하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서울의 지역사회 잔존 감염 규모는 커졌고 현재 서울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한 20~30대 젊은 층의 예방접종률은 10% 내외다. 4단계 조치 마지막인 26일부터 50~59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되고, 20~40대는 8월 이후에나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4단계가 시작되기 전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에게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지난 1년 반 동안 방역의 고삐를 쥐었다가 느슨하게 풀었다를 반복할 때마다 시민들의 속이 숯덩이다. 

최고 수위인 4단계가 시행되는 12일부터 2주 동안 방역 최대 위기에 처한 서울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용산역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7.10
용산역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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