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피연 한 회원이 경기도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확성기를 켜고 비방 시위를 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전피연 시위와 관련해 피해를 호소하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1.7.8
전피연 한 회원이 경기도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확성기를 켜고 비방 시위를 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전피연 시위와 관련해 피해를 호소하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21.7.8

이단상담소 비방에 현혹된 부모

신천지 향한 혐오·증오 증폭돼

납치·감금 불법 강제개종까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대표 신강식)’는 신천지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반신천지 단체이다. 회원 중 다수는 기성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피연은 기성교단을 등에 업고 소수종단인 신천지를 ‘이단·사이비’로 단정해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수년째 신천지교회와 시온기독교선교센터 등을 오가며 고성과 욕설이 섞인 원색적인 1인 시위를 해왔다.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전면적인 비대면 모임으로 전환하자 시위 거점을 잃은 전피연 관계자들은 신천지를 대상으로 의도적인 고소‧고발을 진행하면서 해당 법원과 신천지 총회장 자택 부근에서 극렬히 신천지 비방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의 그간 취재를 종합하면 전피연 회원들은 사회의 통념을 악용해 자식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짓밟은 가정폭력 가해자이자, 진실을 왜곡하는 단체로 분석된다. 일부 회원들은 생계마저 뒤로하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는데, 대부분 신천지교회에 출석하는 자녀를 둔 부모다.

시위자들은 자신의 가정이 겪은 가출‧이혼 등 사례에 대한 원인을 신천지에 돌리고, 신천지가 가출‧이혼 등 가정을 파탄 내는 종교단체라고 되려 비난한다. 그러나 이 같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 원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강제개종’이다.

지난달 천지일보 취재 결과 부산에서 발생한 강제개종의 배후에는 개신교 이단상담소의 비방을 듣고 신천지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된 부모가 있었다. 피해자 선영민(가명, 27, 남)씨의 부모는 선씨를 거짓말로 유인해 19일간 감금하고 이단상담소에서 운영하는 개종 프로그램을 강요했다. 선씨는 가까스로 신고를 받은 경찰에 구출됐다. 이처럼 전피연 구성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피연 대표를 포함해 회원으로 활동하는 상당수가 강제로 자녀를 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려다가 실패한 부모들이다.

대표 신모씨는 딸을 펜션에 17일 동안 감금했다가 딸에게 고소를 당했다. 천륜을 저버리지 못한 딸이 고소를 취하하자 딸을 집에 못들오게 한 후, 딸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시위에 나섰다. 회원 이모씨도 2015년 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납치하고 폭행을 가한 것으로 증언됐다. 다른 회원 이모씨도 같은 해 아들을 납치해 27일동안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받게 했다가 실패했다. 한 부모는 자녀가 집에 있는데도 시위에 나서고, 심지어는 바로 자신의 옆에 자녀가 있는데도 자녀를 내놓으라며 시위하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형법 280조 ‘감금죄’에 따르면 ‘신천지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성인 자녀를 납치 폭행 감금한 부모들은 존속감금을 한 중범죄자들이고 개종목사들은 공동감금의 교사범 혹은 공모자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천륜을 저버리지 못하는 자녀들의 효심을 악용한 강제개종은 버젓이 발생하고 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강피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 2019년 10월 기준 강제개종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총 1725명이었다. 2012년까지 연간 100명 이하였던 피해자는 2013년 151명 이후 꾸준히 100명대를 넘겼다. 이번 부산 강제개종 사례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계 되지 않은 피해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피연과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강제개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목사들이다. 안산상록교회 진용식 목사는 강제개종을 하면서 피해자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혐의로 진행된 소송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관련 조사 과정에서 10억원 이상의 수익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진 목사는 안식교 출신이다. 또 구리초대교회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에서 제명을 당한 후 개신교 측으로 흡수돼 반신천지 활동을 하면서 목사가 됐다. 신천지교회 측에 따르면 신 목사는 ‘예수의 이름이 아닌 이만희 총회장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만희 총회장의 피와 살을 먹어야 한다’ 등의 성경을 부정하는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제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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