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여의도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대회. ⓒ천지일보DB

유력한 집회장소, 여의도일대

경찰 등에 의해 원천 봉쇄돼

집회, ‘미신고’ ‘기습적’ 가능성

경찰, 경력 213개 부대 동원

필요시 차벽·펜스도 설치예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늘(3일) ‘1만여명’이 운집하는 주말집회를 예고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회 강행 시 경찰과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전날 논평을 통해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터에서의 죽음과 해고, 차별의 불평등 세상”이라며 “이를 호소하고 해결을 요구하는 게 무리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에서 1만여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5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확정한 이번 집회 계획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개됐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공간을 요구했고 요구한다”며 “정부의 방역지침보다 높은 수위의 자체 지침을 준수하며 충분히 안전한 대회를 진행할 경험과 역량도 가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집회 장소와 형식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집회 장소로 예정됐던 여의도 일대는 경찰 등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이에 따라 집회는 사실상 미신고 기습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213개 부대를 동원하고 필요시 차벽과 펜스도 설치할 방침이다. 또한 기습 시위에 대비해 임시 검문소 59곳을 3중으로 운영하는 등 경계도 대폭 강화한다.

한편 일각에선 주말집회를 강행하는 민주노총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체육시설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회장은 전날 자신에 SNS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경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민주노총 불법집회를 차단해주기 바란다”며 “(민주노총은) 불법집회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또 다시 빼앗으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 회장은 “그 어떤 단체도 불법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시 대한민국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대한민국 국민이 내리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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