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50세 생일을 맞은 가운데 온라인 내에서 그를 두고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팬들은 트위터에 각종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올리며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머스크의 돌발 트윗으로 손해를 본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악담을 달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1971년 6월 2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남아공에서 지내다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대학 졸업 후 창업의 길로 들어선 머스크는 현재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거느린 억만장자 사업가가 됐다.

몇 대가 써도 다 쓰지 못할 정도의 재산, 자신이 추구한 사업의 성공에 따른 성취감, 전 세계 최초의 창의적 비즈니스를 세상에 도입한 보람, 발언 하나하나는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됐다

이날 ‘괴짜 천재’로 불리는 머스크가 50세 생일을 맞으면서 온라인에서는 천재 사업가의 50세 생일을 축하한다는 반응과 비트코인 투자로 손실을 입은 넷티즌들의 ‘사기꾼’이라는 악담이 퍼부어지는 등 극과 극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머스크는 올해 들어 ‘도지파더(도지코인 아버지)’를 자처하며 비트코인 대안으로 도지코인을 띄웠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은 그의 트윗 지원 사격을 기대하며 #happyBirthdayMusk, #Dogefather, #Tesla와 같은 해시태그를 만들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또 일부 광팬들은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을 안은 성인의 모습으로 머스크를 묘사한 이미지나 영화 ‘대부(Godfather)’를 패러디한 도지파더 밈을 올렸다.

머스크는 팬들의 축하가 이어지자 트위터를 통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가상화폐에 대한 오락가락 행보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저주를 쏟아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밝히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4월 테슬라가 1분기(1~3월) 비트코인 매도로 1억 100만 달러(1100억원)를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어놓고 매도해 이윤을 봤다는 의혹이 일었다. 또 지난 5월에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은 크게 떨어져 이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네티즌들이 저주와 악담을 남기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신의 결정으로 힘들게 번 8000달러(약 900만원)를 잃었다”며 “내가 가장 경멸하는 사람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들도 “나는 당신의 불행을 기원한다” “당신 때문에 집을 잃었다. 슬픈 생일이 되길 바란다”며 저주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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