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CI. (제공: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CI. (제공: 이베이코리아)

신세계 ‘우선협상자’로 선정

인수가 ‘4조원대’ 제시한 듯
네이버, 인수 지분 20% 부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선정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코리아 본사는 전날 이사회에서 최종 인수자로 신세계 이마트를 선정했다.

지난 2000년 진출해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은 지난 7일 진행됐다.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신세계와 롯데그룹의 유통 대기업 간 2파전으로 치러졌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지난 3월 양사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 바 있다. 이후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 양도를 조건으로 지원에 나섰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중 신세계가 80%, 네이버가 20%가량의 금액을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본사가 원하는 인수가는 약 5조원이었지만 신세계그룹은 4조원대, 롯데그룹은 3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세한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신세계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 이번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로 3위다. 1위 네이버는 18%, 2위 쿠팡은 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점유율은 3%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단숨에 상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을 살펴보면 네이버는 27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쿠팡 22조원, 이베이코리아 20조원 등이다.

신세계는 20년간 오픈마켓을 운영해온 이베이코리아의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 기술력 등을 확보하게 된다.

신세계는 고객과 판매자 등을 공유하며 신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는 네이버, G마켓, 옥션,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을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구상이다.

앞서 지난 2018년 SSG닷컴은 오는 2023년까지 거래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목표가 보다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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