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 화백의 ‘동해일출도’ (제공: 진주시립미술관) ⓒ천지일보 2020.9.23
박생광 화백의 ‘동해일출도’ (제공: 진주시립미술관) ⓒ천지일보 2020.9.23

8월 중순까지 이성자미술관

1940~80년대까지 활동조망

개인·단체 소장 60여점 전시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시가 1일부터 오는 8월 15일까지 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내고 박생광-진주에 묻다’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시민들이 소장 중인 박생광 화백의 작품과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작가의 업적과 예술세계를 공유하고 시민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마련됐다.

진주시가 주최하고 박생광 화백 전시회 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화백의 진주 활동 시기인 1945~1967년을 비롯해 1980년대까지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시는 시민들이 소장 중인 작품도 전시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진주 전역에 걸쳐 개인과 단체에서 가진 알려지지 않은 작품과 자료(사진·편지 등)도 수집했다.

수집 작품은 모란도, 촉석루, 금강산도, 화조도, 시화 등을 주제로 1940년대 작품 1점, 1950년대 17점, 1960년대 24점, 1972년대 7점, 1980년대 12점 총 61점이다.

1일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내고 박생광-진주에 묻다’ 전시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조규일 시장(가운데)이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6.1
1일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내고 박생광-진주에 묻다’ 전시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조규일 시장(가운데)이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6.1

‘색채의 마술사’ 혹은 ‘민족혼의 화가’로 불리는 박 화백은 진주에서 출생해 진주농고를 다니던 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교토시립회화학교(현 교토예술대)를 졸업한 뒤 미술활동을 시작했다.

해방 후 귀국해 고향인 진주에 정착해 ‘청동다방’을 근거지로 설창수 선생 등 진주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작품활동을 펼쳤고 홍익대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초기에는 일본화풍의 경향을 보이기도 했으나 70년대 말부터는 한국적 회화기풍에 집중하며 샤머니즘과 불교설화, 민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채색화에 몰입했다.

그는 단색조가 주류를 이루던 1980년대 초반 민화를 비롯해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화려한 이미지를 강렬한 색채로 화폭에 담아 당시 화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작으로는 혜초, 명성왕후, 녹두장군, 무당, 무속, 토함산 해돋이 등이 있으며 진주팔경 등 진주를 소재로 한 그림도 많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동 시간대 10명 이하로 입장이 제한되며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박생광 화백의 일대기와 작품에 얽힌 일화 등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해설사를 통한 해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간대별 전시 일정 등 전시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일 개막식에 참석해 “지역의 유일한 시립미술관인 이성자미술관에서 지역 작가인 박생광 화백의 전시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성자미술관은 지난해 하반기 시설확충 및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관람 편의를 위해 전시 공간을 2층으로 배치하고 이성자 화백의 발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실(다목적실)과 다양한 미술 활동을 위한 교육 체험실을 갖췄다.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3.28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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