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한 31일 오후 김오수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오수 총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검찰총장 임명안을 재가한 31일 오후 김오수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오수 총장의 임기는 6월 1일부터 시작된다. (출처: 연합뉴스)

검찰총장으로서 대검 첫 출근

검찰 조직개편 등 과제 산적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김오수(58, 사법연수원 20기) 신임 검찰총장이 오늘(1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다. 그간 ‘정치적 편향성’ ‘전관예우’ 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날 김 총장이 어떤 첫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을 모은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총장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이어 그는 대검찰청으로 이동해 취임식을 한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김 총장을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전날 김 총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앞서 김 총장은 총장 후보자로 인사청문회에 선 당시 정치적 편향성과 전관예우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김 총장이 취임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검찰총장으로서 그간 의혹을 어떻게 불식시키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게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김 총장은 검찰 조직개편 등 산적해있는 과제들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대대적인 검찰 수뇌부 ‘물갈이’를 예고한 시점에서 김 총장이 검찰 내부의 우려 등 다양한 의견을 법무부와 어떤 방식으로 조율해나갈지는 그의 리더십 평가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검찰청에선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현 정부를 겨냥한 칼을 들었던 검사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정부와 관련한 수사를 맡고 있는 수사팀 조직의 변동이 생겨 ‘수사 동력’을 잃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 고위간부들은 ‘항의성 줄사퇴’를 보이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지휘해온 오인서(사법연수원 23기) 수원고검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자리를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소신을 지키며 책임감 있게 일해온 대다수 동료, 후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물러나고자 한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오 고검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에 대한 기소 결정 판단을 미루는 대검찰청 수뇌부에 항의하는 취지의 사의 표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조상철(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도 지난 28일 사표를 낸 바 있다. 조 고검장은 이날 내부 통신망에서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검찰권을 적정하게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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