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통계청, 4월 산업 활동 동향 발표

반도체 생산 10.9%↓ 영향 받아

소비판매지수 1995년 이후 최고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힘입어 소비판매지수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감소하면서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대면 경제 확산과 반도체 생산 감소폭 증가로 광공업 생산이 주춤한 영향을 받았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월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판매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120.5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지수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전문 소매점 등에서 매월 판매액을 조사해 작성하는 통계다.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실적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실제 소비동향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판매지수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출이 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품목별로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2.4%, 의복 등 준내구재가 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가 0.7% 각각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5.7%, 대형마트가 5.0%, 면세점 15.9%, 슈퍼마켓·잡화점 2.9%, 편의점 1.0% 등에서 일제히 판매가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 지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따뜻해진 날씨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정부의 각종 소비 지원책으로 소비 심리를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1% 감소한 111.4를 기록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지난 2월(2.0%)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지난달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감소폭은 지난해 5월 -1.5%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6%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도 전월(-0.9%) 대비 확대됐다. 광공업 생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생산 감소가 기인했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0.9% 감소해 지난해 4월(-14.7%) 이후 1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어 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비대면 경제 확대 등에 따라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월에는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지난달에는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도 “광공업 생산은 그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온 반도체가 기저 요인 등으로 일시 조정을 받으며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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