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출처: 연합뉴스)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은 줄었으나 코로나19 백신접종 증가에 따른 공공행정에서 8%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공공행정 생산 증가폭은 2014년 10월(9.7%)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소비는 마이너스 전환해 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항공기 등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3.5%나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 감소를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4(2015년=100)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올 1월(-0.5%) 감소했다가 2월(2.0%) 반등한 뒤 3월(0.9%)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4월엔 다시 -1.2%로 감소 전환했다가 지난달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일제히 줄었으나 공공행정만 크게 늘어 전산업생산의 증가 전환을 이끌었다. 제조업(-1.0%)이 3월(-0.8%), 4월(-1.6%)에 이어 석달째 감소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증가 전환한 데에는 공공행정 부문에서 8.1%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공공행정 부문이 8.1% 증가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9.7%)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광공업, 건설업, 서비스업에서는 생산이 일제히 줄었다. 광공업은 0.7% 감소해 3월(-0.7%), 4월(-1.6%)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를 보였다. 반도체가 5.3% 증가한 반면, 자동차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6.6%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생산이 줄어 5.6% 감소한 탓이 컸다. 건설업은 4.1% 감소했다. 4월(-2.2%)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생산이 6.6% 감소했고 반도체 장비 생산가 조정을 받으며 기계장비는 5.6% 줄었다. 반도체는 수출 호조에 5.3% 늘었다. 이밖에 건설업은 –4.1%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0.2% 줄어 2월(1.1%), 3월(1.3%), 4월(0.2%) 등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달 잦은 비와 이상 저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의복, 음식료품, 가전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도소매 생산이 1.3% 줄었다. 숙박·음식점 생산은 2.5% 늘었다.

반면 공공행정은 8.1% 증가해 2014년 10월(9.7%)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구입과 접종 진행 등으로 공공지출 비용이 늘면서 공공행정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의복·음식료품 등 판매가 줄면서 전월 대비 1.8% 감소한 118.3으로 집계돼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소매판매는 3월(2.5%)과 4월(2.1%)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두 달 연속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 요인이 작용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지난 3개월 동안 판매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기저효과에 8.8% 줄었다. 잦은 강수로 여름 의류 판매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태별로 전년 동월 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13.6%), 전문소매점(-3.7%)이 감소하고 면세점(48.5%), 백화점(18.2%), 무점포소매(12.2%)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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