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업체에 매물 전단이 게시돼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업체에 매물 전단이 게시돼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1분기 세입자 가구는 지난해보다 6.2% 오른 33만원 정도를 월세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국 1인 이상(농림어가 포함) 월세 거주 가구는 한 달 평균 32만 8천원을 실제 주거비로 지출했다.

실제 주거비란 주택을 빌리기 위해 매달 쓰는 돈인데 집세를 다달이 내는 가구의 실제 주거비는 월세를 뜻한다. 월세 가구의 주거비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들었지만, 이후 감소 폭이 축소되더니 지난해 4분기부터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에는 더 많이 올랐다. 전세난에 전세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월세 시장으로 몰리고, 집주인들이 월세를 올려 보유세 부담을 전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월세 거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한 해 전보다 6.0% 늘어난 311만 4천원이다. 근로소득은 1.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이전소득(34.1%), 사업소득(12.4%)이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득 증가세는 월세 상승세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월세 가구의 한 달 소비지출액은 198만 4천원으로 월세가 한 달 소비의 16.5%를 차지했다. 월세 거주 가구의 실제 주거비(32만 8천원)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26만 8천원)이나 외식 등이 포함된 음식·숙박 지출(26만 9천원)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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