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5/726222_736214_2536.jpg)
임금일자리 50.3만개↑
50·60대 55만개 증가
20대 4분기 연속 감소
30대 5분기 연속 하락
공공일자리 24.5만개↑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일자리가 50만 3000개 증가했지만, 이 중 55만개 이상이 50대 이상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의 일자리가 9만개 넘게 사라지면서 20대와 30대의 고용 어려움이 지속됐다. 반면 50대 이상 중·노년층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55만개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제조업, 음식·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에서 일자리 감소세는 이어졌으나,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 증가 영향으로 공공행정 일자리가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30 일자리는 줄고… 60대 이상은 역대 최대 증가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임금근로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1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일자리는 1958만 9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만 3000개(2.6%) 증가했다. 이는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규모로, 증가폭은 2019년 4분기(59만 2000개)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임금근로일자리 증가 폭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지난해 2분기(+21만 1000개) 이후 3분기(+36만 9000개)를 거치며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연령별로 중·노년층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60대 이상 임금근로자 수는 1년 전보다 39만 2000개(15.7%) 늘었다. 이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50대는 15만 6000개(3.7%), 40대는 4만 6000개(1.0%) 늘었다.
반면 20대와 30대를 포함한 청년층의 고용 어려움은 지속됐다. 청년층인 30대 이하에서 9만개 넘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만 3000개(-0.7%) 감소했다. 30대는 6만 8000개(-1.5%) 줄었다.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는 지난해 1분기(-1만 3000개), 2분기(-8만 2000개), 3분기(-8만 6000개)에 이어 4분기 연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3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19년 4분기(-2만 4000명), 지난해 1분기(-4만 7000명), 2분기(-8만 2000명), 3분기(-6만 4000명)에 이어 5분기째 줄어들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 이하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 폭이 컸고, 30대는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1127만 5000개)가 15만 7000개, 여성 일자리(831만 5000개)가 34만 6000개 각각 늘었다. 전체 일자리 대비 성별 비중은 남성이 57.6%, 여성이 42.4%를 차지했다.
◆제조업 5분기 연속↓… 공공행정일자리 24.5만개↑, 역대 최대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 비중이 21.2%로 가장 큰 제조업에서 6만 6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생산 부진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기계장비(-9000개), 금속가공(-8000개), 기타 운송장비(-8000개)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은 지난해 2분기(-6만 5000개), 3분기(-8만 7000개)에 이어 높은 감소폭이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숙박·음식(-5만 1000개), 예술·스포츠·여가(-5000개), 운수·창고(-3000개) 등에서도 일자리가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의 감소폭은 지난해 2분기(-2만 6000개), 3분기(-2만 5000개)보다 크다.
반면 공공행정일자리는 24만 5000개 증가했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보건·사회복지(+15만 8000개), 전문·과학·기술(+6만 9000개), 교육(+3만 7000개) 등에서도 늘었다.
김 과장은 “공공행정의 경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일자리 사업을 다양하게 실시함에 따라 크게 상승했다”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도 고령화에 따른 복지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일자리 사업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형태별로는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가 30만 2000개, 회사 이외의 법인에서 21만 3000개, 회사법인에서 3만 7000개 증가했다. 반면 개인 기업체는 4만 8000개 감소했다. 이는 3분기 연속 감소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회사법인이 55.3%로 가장 많았다. 개인 기업체는 16.3%, 정부·비법인단체 15.1%, 회사 이외의 법인은 13.3%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작년 동기와 같은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357만 3000개(69.3%)였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6만개(15.6%), 신규 일자리는 295만 7000개(15.1%), 소멸 일자리는 245만 4000개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