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작년 5월 이후 8번째 동결

민간소비 회복세 아직 불안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7일 열린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0.5%로 동결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보다 1%포인트(p)나 높은 4.0%로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도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한은은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충격으로 인해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20%에서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5월에는 0.50%까지 낮췄다.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7월부터 이날까지 열린 8차례 금통위 회의에서 연속 동결해왔다.

이후 1년 넘게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자산 가격 버블(거품)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일단 금통위는 현 시점에서 당장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과 투자는 기대 이상으로 좋지만, 여전히 민간 소비 등은 아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강해지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회복세가 확대됐고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으로 진단했다. 고용 상황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해져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4% 내외 수준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전망한 4%와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상승률이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에서 소폭 높아졌으며 올해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1.3%)를 상당폭 상회하는 1%대 후반 수준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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