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천지일보 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후반대로 상향하고 인상 깜박이를 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8차례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14일까지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8명이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은 작년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인해 그해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1.20%에서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5월에는 0.50%까지 낮췄다. 그리고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열린 7차례 금통위 회의에서 연속해서 동결해왔다.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소비 등 내수 회복이 더디고 고용지표도 부진한 등 실물경제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 금리동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00~700명대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

4월 취업자 수는 2721만 4천명으로 작년보다 65만 2천명 늘어 2014년 8월(67만명)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30대와 40대는 각각 9만 8천명, 1만 2천명이 감소했다. 60세 이상이 46만 9천명 늘어 큰 비중을 차지했고, 50대도 11만 3천명 증가했다. 정부가 노인들을 중심으로 공공일자리를 늘린 효과라 고령층에 집중된 결과다.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4%로 제시한 가운데 한은이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올릴지도 관심사다. 한은은 지난 2월 3%로 제시한 바 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통위 회의 이후 “올해 연간 성장률이 3% 중반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3% 중반 이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아직 소비 등이 회복되지 않았고 코로나19 등의 불안 요소가 있어 정부가 제시한 4%까지는 아니더라도 3% 후반대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금통위원들의 인상 관련 소수의견이나 이 총재가 인상 시그널을 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통화정책에 대한 압력이 고조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지난달 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도 따라가는 만큼 미 연준이 긴축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이 총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