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출처: 연합뉴스)
도지코인 (출처: 연합뉴스)

다양한 멍멍이 가상화폐

인터넷 밈으로 시작돼

진도지 코인 먹튀 논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서 도지코인이 연이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갖가지 반려견에서 따온 코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지코인은 일본의 대표적인 반려견인 ‘시바견’의 사진을 이용한 밈(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을 유래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도지코인이 미래다’며 아들에게 사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시총 4~6위를 오가는 등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16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 일주일간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가상화폐는 ‘시바이누’로 집계됐다. 일주일 동안 시바이누는 14배가량 가격이 급등해 개당 0.000021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바이누의 시가총액은 84억 3600만 달러(약 9조 5300억원)로 가상화폐 시총 24위에 올랐다.

시바이누는 상장 전 개당 0.000002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 이어진 도지코인 등 시바견 파생 코인의 인기에 힘입어 8일 하루에만 750% 오르는 등 한동안 급등해 시총 순위 17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바이누의 개발자들은 정체가 베일에 쌓여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탈중앙화된 자발적인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실험이라며 이더리움 기술을 기반으로 시바이누를 공개했다. 시바이누라는 이름은 일본 개인 시바견에서 따온 것으로,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이처럼 시바이누의 몸값이 급등한 것은 최근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시바이누는 이달 8일 중국계 가상화폐거래소 후오비에 상장됐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거래가 개시됐다.

개발자들은 시바이누를 초기에 1000조개 발행하며 이중 50% 가량을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부테린은 이 중 50조개(당시 시세 10억 달러)를 인도의 ‘코비드-크립토’ 구제기금에 기부했다.

도지코인의 동생을 자처하는 ‘아키타이누’ 역시 올해 도지코인 열풍으로 힘입어 급등했다. 해당 코인은 일본 개인 ‘아키타견’에서 이름을 따왔다. 올해 2월 출범해 이달 11일까지 2900배 가격이 급등했다.

이외에도 유명 시바견 이름을 따온 ‘가보수코인’, 새끼 시바견을 연상시키는 ‘시바펍코인’도 발행되며 시바견 파생 코인은 수십개에 이르고 있다. 푸들, 차우차우, 허스키, 핏불 등 다른 종류의 반려견 코인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토착견 ‘제주개’에서 이름을 따온 ‘제주도지’라는 코인도 발행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다수의 밈 코인이 실체가 불분명하고 내재가치가 없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지코인은 선발주자라 ‘운 좋게’ 사용처가 생기는 등 메이저 코인으로 부상했지만, 다른 코인들도 도지코인처럼 자리를 잡는단 보장이 없단 것이다.

실제로 제2의 도지코인을 가장한 사기가 발생했다. 한국의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세워 지난 11일 발행을 시작한 ‘진도지(Jindoge)’는 발행 이틀 만에 개발자가 26억원치의 대규모 물량을 매도하고 홈페이지 등을 폐쇄하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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