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출처: 유튜브 캡처)
도지코인. (출처: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지코인이 14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윗과 미국의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인 코인베이스의 상장 소식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이날 코인 메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상승폭이 40%에 달하며 56센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주일 전 최고치였던 67센트보다는 여전히 떨어졌다.

머스크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거래의 효율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마크 험퍼리-제너 뉴사우스웨일대 금융학과 부교수는 로이터에 “머스크가 통화로서의 에너지, 사용 편의성, 적합성의 측면에서 효율성을 언급한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센터 제공업체인 TRG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거래당 전기 707kW를 소비하는 반면 도지코인은 0.12kW를 소비한다.

앞서 머스크는 12일 환경영향에 대한 우려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결제대금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도지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매도로 이어졌다. 도지코인 가격은 이미 머스크가 코미디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 이후 이미 떨어진 상태였다.

한편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오는 6~8주 내 도지코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도지코인을 거래하기 위해 온라인 투자 플랫폼인 로빈후드에 몰려들었고, 이제 코인베이스의 움직임은 더 많은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2013년 장난으로 시작한 도지코인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에게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현재 시가총액 680억 달러가 넘으며 코인마켓캡 시총 기준 4번째로 큰 가상화폐다.

금융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이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고 경고한다.

지난주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모든 돈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투자 앱인 프리트레이드의 분석가 데이비드 킴벌리는 앞서 “도지코인은 더 큰 바보이론의 교훈의 전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더 큰 바보 이론이란 어떤 시장에 투기 바람이 몰아칠 때 자주 언급되는 개념으로, 누군가 나중에 더 높은 가격으로 살 것이라는 믿음으로 어떤 가격이든 정당화하는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