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긴 숙고의 시간 끝나… 행동으로 옮길 때”

“한미정상회담, 대북정책 더욱 긴밀히 조율”

“백신 접종, 코로나 전쟁 끝이 보이기 시작”

“실수요자 보호하고 부동산시장 안정화 최선”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반도에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건 8천만 겨레의 염원”이라며 “남은 임기 1년, 미완의 평화에서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긴 숙고의 시간도 이제 끝나고 있다.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됐다”며 “미국 바이든 신정부도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 우리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기본 목표로 싱가포르 선언의 토대 위에서 외교를 통해 유연하고 점진적·실용적 접근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환영한다”고 했다.

5월 하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대북정책을 더욱 긴밀히 조율해 남북,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를 복원하고 평화협력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위한 길을 찾겠다”며 “남은 임기에 쫓기거나 조급해하지 않겠다. 다만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기회가 온다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평화를 만들고, 함께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명한 가능성을 보았다”며 “국민께서도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 특히 남북합의와 현행법을 위반하면서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로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조금만 더 견뎌 달라.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집단면역으로 다가가고 있다. 집단면역이 코로나를 종식시키지 못할지라도 덜 위험한 질병으로 만들 것이고, 우리는 일상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저는 1년 전 이 자리에서 국민과 함께 경제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같은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OECD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이미 지난 1분기에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선 “주거 안정은 민생의 핵심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자산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투기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며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면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민간의 주택공급에 더해 공공주도 주택공급 대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무주택 서민, 신혼부부, 청년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실수요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동산 부패는 반드시 청산하겠다”면서 “공직자와 공공기관 직원의 부동산 투기가 국민 마음에 큰 상처를 준 것을 교훈 삼아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과 불법투기의 근원을 차단하기 위한 근본적 제도개혁을 완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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