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경상수지 78.2억
11개월 연속 흑자행진
수출호조·운임상승 영향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상수지가 22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경상수지는 지난 3월 78억 2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세계 경기 회복 흐름 속에서 수출이 늘고 국제 운임이 오르면서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모두 개선된 결과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경상수지는 228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129억 3000만 달러 흑자)보다 98억 9000만 달러(76.5%) 늘었다. 1분기 경상수지는 지난해 3분기(240억 달러 흑자) 이후 3분기 연속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상수지는 일정 기간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대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과 지급한 금액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수치다. 상품수지, 서비스 수지, 소득 수지, 경상이전 수치 등으로 구분된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수출은 전년(1296억 2000만 달러)보다 12.4% 증가한 1456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수출 중에선 승용차가 32.4%, 화공품이 28.4%, 반도체 13.4% 등 증가했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반도체는 물론 승용차, 화공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1139억 9000만 달러) 대비 10.5% 증가한 1260억 1000만달러로,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23.1%, 19% 증가했다. 수입보다 수출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 1분기(156억 3000만 달러)보다 40억 달러 늘어난 196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서비스 수지는 14억 달러 적자다. 전년(-60억 8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46억 8000만 달러 축소됐다.
이는 적자를 보였던 운송수지가 25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된 영향을 받았다. 운송수지는 해상·항공화물 운송수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1억 4000만 달러 흑자)부터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도 22억 5000만 달러에서 12억 5000만 달러로 10억 달러 축소된 것도 이에 기여했다.
본원수지는 국내기업이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받는 수입이 늘면서 전년 1분기보다 20억 5000만 달러 늘어난 57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월 경상수지는 78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3월(59억 4000만 달러)보다 18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32억 975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5월 22억 4120만 달러 흑자로 전환해 6월 71억 6460만 달러, 7월 70억 2540만 달러, 8월 66억 4120만 달러, 9월 103억 3530만 달러, 10월 115억 5120만 달러, 11월 91억 7670만 달러, 12월 115억 710만 달러, 올해 1월 70억 6000만 달러, 2월 79억 4210만 달러에 이어 3월까지 줄곧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도 상품수지의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는 79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9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같은 기간 18.5%(84억 8000만 달러) 늘어난 543억 8000만 달러)다. 지난 3월 통관기준으로 화공품은 작년 3월보다 37.2%, 승용차가 14.7%, 반도체가 8.3% 늘어나는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됐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수출도 크게 늘었다. 수입은 46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9.3%(75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3월 통관기준 수입은 원자재가 15.9% 늘었다. 반도체 설비투자 지속과 가전·승용차 소비가 확대되면서 자본재는 19.4%, 소비재는 25.5%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지난해 3월(-16억 5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운송수지는 3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년 전보다 194.4% 뛰면서 지난해 3월 9000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 6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여행수지는 3억 6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3억 7000만 달러)과 비슷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이 늘면서 지난해 3월 8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3월 12억 8000만 달러로 4억 2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 8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과 관련된 금융계정 순자산은 100억 1000만 달러 흑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2억 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9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4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2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