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직접 신고하지 못할 정도로 손도 떨리고…”

지난 24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를 발견한 차종욱(54)씨가 밝힌 당시 심정이다.

이날 개인구조사인 차씨는 실종된 손씨의 소식을 듣고 한강공원을 수색하다가 오후 3시 50분께 검은 물체가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수상함을 느낀 차씨는 확인하기 위해 구조견 ‘오투’를 보냈고 오투는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부터 약 30m를 헤엄쳐 갔다.

차씨는 “오투가 앞발로 손씨를 툭 쳤고 시신이 뒤집히면서 손씨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차씨는 손씨가 실종 당시 입고 있던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뒤섞인 긴팔 셔츠와 검정 바지 등 인상착의가 똑같은 것을 통해 손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발견 직후 주변에 계신 다른 분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며 “안타깝고 속상했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이후 한강구조대가 4시 30분께 시신을 인양했다.

한편 손씨의 가족은 경찰의 통보를 받고 발견 약 30분 후인 오후 4시 24분께 현장으로 이동했다. 아들의 마지막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낀 아버지는 “뒷머리 사이에 상처가 있었다”며 “긁힌 수준이 아니라 날카롭게 베인 상처인데 두개골이 보일 정도의 깊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손씨는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현장에서 잠든 뒤 실종됐다. 친구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 인근 CCTV에서 손씨의 친구가 공원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손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손씨의 부모는 새벽부터 손씨를 찾으러 다녔으나 손씨의 휴대전화를 친구가 갖고 있었다. 친구는 이를 나중에 깨달았다고 한다. 없어진 친구의 휴대전화로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실종 이후 경찰은 인근 CCTV 분석 및 헬기, 드론, 수색견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갔다. 손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손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리며 인근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경찰은 손씨의 구체적인 사망경위를 수사 중이며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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