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국과수, 1일 오전 시신 부검 예정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잠이 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인 30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숨진 아들 머리에 큰 상처가 몇 개 있었다며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여럿 있었고,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정민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자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고, 가족들은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는다는 호소의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더한 바 있다.

정민씨의 시신은 30일 오후 3시 50분께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개인구조사인 차종욱(54)씨와 구조견에 의해 발견됐다.

검안 결과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각이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후두부의 상처가 생긴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도 아들이 죽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신청했고, 부검은 오는 5월 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손씨는 “사망 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며 “물에서 떠내려가다가 생긴 상처일 수는 있지만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한강에 있던 사람을 다 찾아서라도 철저하게 밝혀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아들 얼굴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표정도 힘들지 않아 다행이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CCTV든 위치추적 시스템이든 미흡한 점들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민씨가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아들을 찾는 글을 올린 아버지 손씨의 블로그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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