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진주시장이 시외버스터미널을 방문해 코로나19 시 관계자들에게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3.4
조규일 진주시장이 시외버스터미널을 방문해 코로나19 시 관계자들에게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3.4

버스 탑승자 30분만에 확인

동승자 13명 전원 ‘음성’ 판정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남 합천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진주시민들이 코로나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진주시는 합천 11번 확진자 A씨가 진주시외버스를 탑승한 사실을 확인한 후 30분 만에 탑승객‧기사 13명 전원을 파악‧연락해 지역감염 확산을 초기에 막았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정오께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부산교통)을 타고 오후 4시경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이에 시는 시외버스 기사‧승객을 탑승자 명부로 즉시 파악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전원 ‘음성’으로 확인했다.

또 선별진료소 근무자 4명과 택시기사 1명도 검사를 진행해 ‘음성’으로 파악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택시기사 1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시는 그동안 좌석버스 탑승객들의 불투명한 소재가 방역의 사각지대라고 판단해 운수업체와 협의 후 지난달부터 명부를 작성 보관하도록 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탑승자 명부는 승객의 협조를 받아 탑승 전 연락처를 받은 후 14일간 버스업체에서 자체 보관하다가 환자 발생 시 즉시 시로 제출하게 된다. 감염 미발생 시에는 자체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고속·시외버스는 전세버스처럼 QR코드 명부가 의무화돼있지 않아 현금뿐 아니라 신용카드로 승차권을 사면 탑승자 신원파악이 매우 힘들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명부 작성으로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을 막는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승객들이 더러 있음에도 본인과 승객 모두의 안전을 위한 취지를 잘 안내하고 연락처 명부작성에 협조해준 시외버스 업체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이번 사례가 전국의 코로나 확산방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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