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명 중 2명은 사후 확진 받아
나머지 3명은 치료 도중 사망
광화문 집회 확진자 300명 돌파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사망자 전날에만 5명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증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수도권의 유행은 위험군이 많고 규모도 크다”며 “사망 시점과 확진 시점 자체의 틈이 없거나 또는 역전이 되는 경우도 확인되는 위험한 상황으로, 역학조사 역량이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사망자 발생 빈도가 잦다는 것은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크다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빠른 증가 속도도 기인한다”며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의 폭발적인 발생 증가와 8월의 수도권 증가 자체가 일부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사망자는 총 5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1명, 70대 1명, 80대 2명, 90대 1명이며 지역별로는 경기 4명, 서울 1명이다. 사망자 5명 중 3명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0](https://cdn.newscj.com/news/photo/202008/649122_645880_4813.jpg)
5명 중 2명은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은 확진 뒤 치료 도중 사망했다. 확진 후 사망한 3명 가운데 1명은 의료기관에서 8일간 입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고, 1명은 확진 후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지만, 상태가 빠르게 악화해 당일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상태가 나빠져 의료기관에 이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그만큼 사망자 발생이 많고, 또 연령별로 볼 때 60대 이상 비율이 높은 것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자체가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규모와 실무 분석 결과를 근거로 볼 때 사망자는 계속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어르신과 만성 질환자가 집에 계시면 개인 방역에 더더욱 유의해주고,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정오 기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13명이 늘어난 307명으로 증가하면서 300명대를 돌파했다.
전체 확진자 중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서울 94명, 경기 80명, 인천 12명 등 18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121명으로 조사됐다. 광주가 42명으로 최다 발생 지역이었다. 이어 대구 14명, 경북 13명, 충북 10명, 충남·경남 각 9명, 부산 8명, 대전 6명, 울산·강원 각 5명이었다.
확진자를 연령별로 보면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이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008/649122_645881_481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