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가 현재까지 155명의 환자에게 투약된 것으로 조사됐다. 완치자의 혈장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수혈하듯 투여하는 ‘혈장치료’는 29명에게 이뤄졌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정오 기준 렘데시비르가 총 155명의 환자에게 공급됐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렘데시비르 국내 투약 기준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다. 방역당국은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Room air PaO2) 94% 이하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사람(기계호흡, ECMO, Low flow, High flow) ▲증상 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되는 화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여 중이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렘데시비르 물량이 부족해 7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우선 투약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물량이 대량 수입되면 수급 부족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긴급사용승인 확대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중증환자뿐 아니라 모든 입원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하면서 투약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회복기 혈장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수혈하듯 투여하는 ‘혈장치료’는 29명에게 이뤄졌다. 혈장 수혈을 진행한 의료기관은 순천향대부천병원혈액원, 강릉아산병원혈액원, 인하대병원혈액원, 신촌세브란스병원혈액원, 고려대안산병원혈액원, 순천향대서울병원혈액원 등 6개소다.
국립보건연구원과 GC녹십자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을 이용한 혈장 치료제 개발 연구를 공동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 혈장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수혈 방식 외에 의약품 형태로도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와 면역글로블린을 농축,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는 완치자 1420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이중 1046명의 혈장을 모집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감염에서 회복된 후 다른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기꺼이 혈장 공여에 참여한 국민들이 많다”며 “특히 지난 2~3월 대량 환자가 발생했던 신천지 신도들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단체 혈장 공여와 해당 지자체인 대구시의 적극적인 장소 제공 협조, 대한적십자사의 지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27일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완치자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진행한 혈장 공여에 참여하고 있다. 내달 4일까지 진행되는 2차 혈장공여에는 총 11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7월 13~17일 409명이 참여하고, 개별적으로 219명이 동참하면서 현재까지 총 628명이 혈장공여를 마친 상태다. 이번 2차 참여까지 더하면 1700여명이 혈장 공여에 동참한다. ⓒ천지일보 2020.8.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008/649106_645862_462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