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제작 우주발사체… 발사 시간 27일 0시55분 예정
고도 600㎞서 위성 13기 분리… 2시30분께 성패여부 나올듯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첫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내일(27일) 새벽 1시께 우주를 향해 날아오른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2년 반만의 여정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7일 새벽 0시 55분부터 1시 14분 사이에 4차 발사를 추진한다.
누리호의 이번 임무는 고도 600㎞에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올리는 것이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누리호 제작을 처음 주관하며, 정부 주도 우주개발이 민간 주도 전환으로 첫발을 내딛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25일 오전 9시부터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제2발사대로 이송됐다. 누리호가 세워진 뒤에는 전원·추진제(연료, 산화제)를 공급하기 위한 엄빌리칼과 연결되고, 기밀점검 등 발사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에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발사 시각은 기술적 준비 상황, 발사 윈도우,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된다.
발사시간이 결정되면 4시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연료인 케로신(등유)과 산화제인 액체 산소 충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면 기립 장치를 제거한다.
발사 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확인되면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때부터는 자동으로 준비 작업이 이뤄지며, 1단 엔진이 추력 300톤(t)에 도달하면 지상 고정장치 해제 명령이 내려진다.
![[그래픽]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과정. (출처: 연합뉴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11/3344427_3427860_1111.jpg)
누리호가 발사된 이후 2분 5초가 지나면 고도 63.4㎞ 지점에서 1단이 분리된다. 3분 54초 후 고도 201.9㎞에서는 페어링(탑재체 보호덮개)이, 4분 32초 후 257.8㎞에서는 2단 분리가 각각 진행되고 3단 엔진이 가동된다.
이륙 13분 27초 후 고도 600.2㎞ 지점에서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분리된다. 이후에는 약 20초 간격으로 12기의 큐브 위성이 2기씩 사출된다.
사출 순서는 세종대·쿼터니언, 우주로테크·코스모웍스, 코스모웍스·인하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한컴인스페이스, 서울대·스페이스린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항우연 위성 순이다.
모든 위성이 사출되고 발사 후 21분 24초가 지나면 누리호의 비행이 종료된다. 발사 결과 발표는 27일 오전 2시 30분께 이뤄질 예정이다.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 기준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태양동기궤도(SSO) 안착 여부다. 고도 600㎞ 기준 오차범위 35㎞ 이내, 경사각 97.7~97.9도 이내로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한다. 때문에 누리호 발사가 심야로 결정된 이유다.
이번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으로 발사되는 첫 발사다. 누리호의 검증을 넘어 정부 주도 우주개발이 민간으로 전환하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항우연이 누리호 제작을 주도했던 앞선 발사와 달리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누리호 제작을 총괄 주관했다.
이번 4차 발사 운용은 항우연이 주관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발사 준비와 운용 과정에도 참여하며 향후 민간주도 발사를 위한 기술을 습득한다.
항우연에 따르면 발사지휘센터(MDC)에 4명, 발사관제센터(LCC)에 16명, 발사대(LP)에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에 2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