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중형위성 3호 탑재
우주환경·바이오 실험 추진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누리호가 27일 새벽 발사를 앞두고 25일 발사대에 성공적으로 기립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1시 36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대 기립 및 고정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오전 9시 트랜스포터에 실려 종합조립동을 출발해 제2발사대까지 1.8㎞를 이동했다. 당초 오전 7시 40분 이송 예정이었으나 비 예보로 일정이 1시간 20분가량 지연됐다.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이렉터’를 통해 수직으로 세워졌으며, 지상고정장치(VHD) 4개로 하부가 단단히 고정됐다. VHD는 발사 직전 엔진 추력이 최대에 도달하면 자동 해제된다. 이후 엄빌리칼 연결, 전원·연료 공급, 기밀 점검 등 최종 발사 준비 작업을 수행 중이다.
발사 준비 작업 과정상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대에 누리호를 설치하는 작업이 오늘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는 게 항우연 측의 설명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남은 작업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항우연은 “오늘 계획된 절차가 모두 끝나지 않을 경우, 내일 오전 추가 작업을 진행해 발사 운용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사 시각이 27일 새벽으로 예정돼 있어 내일 오전까지는 준비 일정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주항공청은 26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기술적 준비 상태, 발사 가능 시간(윈도우), 기상 여건, 우주물체 충돌 위험 등을 종합 검토해 누리호의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의 주탑재체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로, 우주환경 관측과 바이오 실험 장비가 탑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오로라 및 대기광 관측기(ROKITS)’는 700㎞ 폭을 한 번에 촬영하며 기존에 관측이 어려웠던 자정 부근 오로라 활동을 포착한다.

최근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진입하고 강한 흑점 폭발이 잇따르며, 저위도 지역까지 오로라 발생이 확장되는 등 우주환경 연구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전리권 플라스마·자기장 관측기(IAMMAP)’는 고도 100~1000㎞에서 플라스마 변화와 자기장을 동시에 측정한다.
전리권 교란은 위성통신 장애와 GPS 오차의 주요 원인으로, 관측 데이터는 향후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우주바이오 실증을 위한 ‘바이오캐비넷’도 함께 실린다.
한림대 연구팀이 개발한 이 장비는 우주 환경에서도 세포배양과 3D 프린팅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미세중력에서 심장 줄기세포를 3D 프린팅해 자율 수축을 관찰하고, 편도유래 줄기세포의 혈관세포 분화 실험도 진행한다.
누리호는 27일 0시 54분부터 01시 14분 사이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