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된 64세 김태섭(가명)씨의 고백
딸의 방에서 발견한 신천지 자료 그리고 시작된 갈등·핍박
신천지 말씀 수강 조건 걸고서 딸에게 개종프로그램 권유
개종 안 한 딸 핍박 지속… 딸과의 약속 지키려 몰래 수강
처음엔 억지로 듣던 말씀이 이치에 맞고 신기해 재미 느껴
성경 깨달아져 가는 것에 스스로 놀라고 계시록까지 배워
천국이 아주 큰 소망돼 신천지 신앙 결정… 늘 말씀 생각
핍박 받는 입장되고 딸 심정 이해해 회개하고 딸에게 사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가족 중 누군가가 신천지예수교회를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종종 가정은 극심한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언론과 유튜브에서 반복되는 ‘이단’ 프레임, 공포 섞인 정보 그리고 개종 상담소의 개입까지 이어지면 가족 간 신뢰는 무너진다. 그러나 때로는 그 갈등의 중심에서 정반대의 결과를 얻는 이들도 있다. 부산에 사는 60대 가장 김태섭(가명)씨의 사례가 그렇다. 그는 “딸을 신천지에서 빼내겠다”며 강하게 핍박하던 사람이었지만, 신천지예수교회의 말씀을 직접 접하면서 스스로 성도가 되길 결정했다. 김씨가 본지에 보내온 수기는 한 가족의 갈등과 회복 그리고 신앙의 변화 과정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다음은 수기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안드레교회에서 신앙을 하고 있는 김태섭(가명, 64, 남) 집사입니다.
큰딸이 독립해 나간 후 큰딸의 방에 남아있던 신천지 자료를 보고 큰딸이 신천지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가 이단, 사이비 종교라고 비난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신앙을 하지 않았던 큰딸에게 다른 교회의 말씀을 듣게 해주고 싶어 이단상담소 개종프로그램을 권했습니다.
큰딸은 이단상담소의 개종프로그램을 듣고도 신천지 신앙에 변함이 없으면 저와 아내도 신천지 말씀을 들어봐달라는 약속으로 개종프로그램을 듣게 됐습니다.
이단상담소의 개종프로그램을 함께 듣는 중에 신천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을수록 큰딸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신천지에서 나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종프로그램을 들은 후에도 신천지 신앙을 하겠다는 큰딸을 핍박해 어떻게서든 신천지 신앙을 포기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에게 핍박받아 힘들어하고 혼자인 큰딸의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고, 이단상담소 교육 전에 했던 큰딸과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나라도 큰딸과의 약속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족들 몰래 신천지 말씀을 듣게 됐습니다.
신천지 말씀을 듣는 가운데 이전부터 있었던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정말 듣기 싫었지만 큰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억지로 듣게 됐습니다.
그러다 선교센터 초등 과정을 들어보니 성경 속에서 알려주시는 말씀들이 이치에 맞고 신기해서 궁금증과 재미를 느끼게 됐고, 초등 과정까지는 다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듣게 됐습니다.
초등 과정이 모두 끝나갈 때쯤 나 자신이 성경 말씀이 깨달아져 가는 것이 놀라웠고 이 모든 것이 성경대로 말씀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란 걸 느끼게 됐습니다. 그래서 중등 과정 수업도 듣게 됐습니다.
말씀을 깨달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 때 신천지 말씀을 배우고 있는 것을 아내와 작은딸이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저도 핍박을 받게 됐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센터 수업을 그만 들어야겠다고 큰딸에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큰딸은 “아빠 조금만 더 들으면 고등 과정인데, 그때 계시록을 배우게 되면 더 놀라운 경험을 할 거예요”라고 울면서 말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며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들어보자’ 생각이 들어 끝까지 말씀을 듣게 됐습니다.
고등 과정을 통해 계시록을 배우게 됐고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어디에서도 알 수 없었던 계시록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으니 감사했고, 오늘날 하나님께서 약속이 이루어지는 곳이 어딘지를 알게 돼 정말 은혜가 가득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때 간암 수술을 받고 재발에 대한 걱정과 불안의 생활 속에서 계시록에 기록된 천국이 저에게는 아주 큰 소망이 돼 신천지 신앙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저도 신천지 성도임이 공개돼 핍박 받는 입장이 돼보니 제가 핍박했던 큰딸의 심정을 알게 돼 하나님께 회개하고 큰딸에게도 사과하게 됐습니다.
아내의 핍박이 심해 교회에 출석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어 하나님께 늘 죄송한 마음으로 혼자서라도 말씀 묵상과 계시록을 외우며 믿음을 지켜가고 있고, 몸과 마음이 아픈 아내에게도 이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고 하루도 빠짐없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핍박으로 인해 힘들 때마다 하나님과 말씀 그리고 큰딸에게 위로받고 늘 말씀과 소망을 생각하며 이겨가고 있습니다.
아내에게도 이 말씀이 전해져 저도 자유롭게 신앙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지금보다 더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며 하나님 나라의 일에 동참해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천국에 들어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서 때와 시기를 허락해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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