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4000선 방어하며 장 마감
외국인 2조 5000억 매도 폭탄
개미, 외인 매도세만큼 순매수
AI 버블 우려·차익 실현 영향
![[서울=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에 개장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4000 아래 떨어진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11/3336604_3418392_549.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스피가 5일 장중 급락세를 보이며 단기 조정 국면을 보였다. 장중 한때 코스피는 3800선까지 붕괴되며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으나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40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직전 거래일 대비 117.32p(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장 초반 3867.81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4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후 들어 코스피는 4000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2조 5181억원, 기관이 76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 투자자가 2조 565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24.68p(2.66%) 하락한 901.89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26분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101.40p(6.23%) 하락한 1625.30이었다. 현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97.60p(6.01%) 내린 1621.28이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는 또 이날 오전 9시 4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7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p(5.20%) 하락한 552.80이었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이날 장 초반 10만원 아래로 내렸던 삼성전자는 ‘10만 전자’를 회복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 대비 4200원(4.00%) 내린 10만 7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직전 거래일 대비 7000원(1.19%) 내린 57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69%), 현대차(-2.72%), 두산에너빌리티(-8.94%),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버(3.18%), 삼성화재(3.94%), 메리츠금융지주(0.44%) 등은 상승했다.
코스피의 급락은 AI 대표주의 하락과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팔란티어를 비롯한 미국 AI주가 급락하면서 AI 고밸류에이션(고평가) 논란이 확산됐고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하락세가 지수 전반으로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도세도 장중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증시 약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 강도는 점차 완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