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에 반대매매 올해 최고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스피 초단기 주식 외상 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직전 최고 금액인 지난 9월 29일(197억원) 대비 22억원 많았다.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평균 약 149억원었다. 지난달 평균(75억원)에 비하면 규모가 배로 뛴 것이다.

미수 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미수 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투자자가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팔아 채권을 회수한다.

반대매매 금액이 많이 늘어난 것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크게 내린 데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4200선을 뚫으며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후 4000선 아래로 빠르게 떨어졌다. 7일에는 3953.76로 마감하며 3900선까지 떨어졌다.

AI 버블 논란이 재점화하고 다음 달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 정부의 기능 일부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가 지수가 우하향하자 코스피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AI발 모멘텀이 소강 상태에 진입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가 단기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