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 5분간 정지

[서울=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에 개장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4000 아래 떨어진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에 개장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4000 아래 떨어진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5일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7개월 만에 발동됐다. 이번 조치는 시장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46분 15초께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현물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일시적 거래 제한 장치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0.35p(5.20%) 하락한 552.80을 기록했다.

이로써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 만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크게 흔들린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한때 4000선이 무너졌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66.27p(1.61%) 떨어진 4055.4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이후 매도세가 집중되며 4000선을 하회하는 등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됐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금리 불안, 미국 증시 약세,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불안 등 복합 요인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물·현물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자동 발동된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도 주문의 효력이 5분간 정지돼 시장 과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발동으로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변동성 장세’의 경고음을 들은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환율, 금리, 미국 증시 동향 등 대외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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