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예능 촬영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 달린 시청자들의 비판 댓글이 대거 삭제되고 있다며 조작 중지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대통령 부부 출연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하이라이트 영상은 오후 4시 기준 조회수 53만회, 3만여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댓글에는 “실시간 댓글 작업을 멈춰라” “국가전산망 화재 직후 예능 찍었다는 대통령이 맞느냐” “왜 똑같은 영상을 세 번째나 재업로드하냐. 댓글을 지우다가 안 될 것 같아서 그런 것이냐” 등등 조작 의혹을 지적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방송사가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청자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에 좋아요 2200개를 받았었는데 지금은 삭제됐다”고 적었다. 또 “나는 지운 적이 없는데 댓글이 자꾸 삭제된다” “실시간으로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걸 보고 있다”는 댓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시청자는 “방송사가 비판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 비판 댓글이 너무나도 많은지 아예 영상을 내리고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다”며 “실제로 어제 내가 댓글을 달았던 영상이 지워지고 새로운 영상이 다시 올라와 아이러니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댓글이 자꾸 지워진다. 명백한 여론 조작”이라며 “내가 적은 댓글이 내려가진 않았는지 댓글 존재를 스스로 확인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시청자도 “나는 아예 댓글창 고정해놓고 모니터링 중이다. 댓글 다신 분들, 전부 확인하세요.”며 “삭제당하면 다시 달아야 여론 조작을 막을 수 있다”고 적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AI 기반 필터에 의해 자동 삭제된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유튜브는 채널 관리자가 직접 댓글을 삭제할 수 있지만 AI에 의해 욕설이나 폭력성 등을 담은 내용도 3~5분 이내 삭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댓글 관련 외에 예능 촬영에 대한 비판 댓글도 적지 않게 달리고 있다.
한 시청자는 “이재명 대통령 평소 응원했는데 녹화 일정을 미룰 순 없었는지 이번 예능 촬영은 참 아쉽다”는 댓글을 달았다. 또 한 시청자는 “예능을 찍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국가재난 상황에 공무원 순직 등의 사건 사고들이 연속해서 발생하는 이 상황에 대통령이 예능 찍고 웃고 떠들 때가 아니지 않나”며 “한 나라를 책임지는 대통령의 태도로서는 매우 아쉽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 밖에 “K푸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급한 일은 아니지 않았나” 등의 의견도 달렸다.
예능 촬영 시점이 국정자원 화재 이후라는 야권의 주장을 놓고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이 예능 출연자들의 손목시계 시간대를 포착한 분석도 눈에 띄었다. 한 시청자는 “이재명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시간! 출연진의 손목시계 시간대 포착. (촬영 초반 1시15분~방송 후반 4시10분)”이라는 댓글을 적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통령이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에 나선 지난달 28일은 국정자원 화재로 전산망 647개와 대국민 서비스 436개가 중단돼 금융·물류·출입국·방역 등 국가 기능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한 초유의 상황이었다”며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하는 동안 이 대통령은 이틀간 회의를 주재하지도, 현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주 의원의 발언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그를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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