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48시간’ 해명 논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출연한다는 예고편이 공개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 싫어요 현황’ 게시물에 따르면 JTBC 공식 유튜브 채널의 예고편 영상에는 ‘좋아요’ 약 1500개, ‘싫어요’는 1만 5000개로 집계돼 ‘싫어요’가 10배 이상 많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냉담한 반응은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 시기와 맞물린 대통령실의 해명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대통령 부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 직후인 지난달 28일에 녹화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른바 ‘잃어버린 48시간’을 문제 삼았다.
대통령실은 처음에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이튿날 실제 녹화가 해당 시점에 이루어졌음을 인정하면서 해명의 신뢰도 논란이 불거졌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정부 전산망 장애를 초래한 중대한 사건이었던 만큼, 대통령실의 초기 대응과 일정 관리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예능 예고편에 대한 국민 여론도 정치적 불신과 결합하며 거세졌다. 영상 댓글에는 “국민 지지율 60%라는 어느 대통령의 예능 출연 예고 영상 상황” “댓글 분위기로 보면 6% 나옴” 등 현실 여론과 지지율 괴리를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는 “이렇게 깨어 있는 시민이 많다. 냉부해 폐지가 답”이라며 프로그램 자체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 “언론이 댓글을 지운다” “표현의 자유를 막는 여론 통제”라는 반응까지 등장하면서 댓글 관리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팬 커뮤니티 일부는 “대통령실 요청으로 방송이 하루 연기된 것은 편성 독립성 훼손”이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