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대표이사. ⓒ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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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가 굴러가는 것은 양쪽에 두 개의 바퀴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수레에 두 개의 바퀴가 있다 하더라도 고장 나 못 쓰게 된다면 그 수레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만약 두 바퀴가 고장 나 수레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신속히 고쳐서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고쳐서도 쓸 수 없는 지경이라면 아예 두 바퀴를 빼서 버리고, 제 기능이 가능한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세상만사 절대적 이치 중의 이치다. 이 이치대로 살아가는 것을 순리(順理)라 하고, 이 간단한 이치를 거역하는 것을 역리(逆理)라 한다.

지금 나 자신과 우리와 사회와 국가는 이러한 순리에 순응(順應)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순리를 억지로라도 거역하며 역리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봐야 할 때다. 특히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과 혼돈이 블랙홀이 돼 모든 걸 다 집어삼키고 있다면, 과연 무엇이 또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이 수레는 곧 국가 나아가 국가 운영이며, 두 개의 바퀴는 바로 보수(保守)와 진보(進步)라는 두 개의 이념이다. 즉 국가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보수와 진보라는 두 축이 있어야 정상적인 국가 운영은 물론 발전이 가능하다.

국가 운영에 있어서 두 가지의 핵심 과제를 설정해 본다면 ‘국가의 헌법과 존재가치’와 ‘국가 발전의 확장성’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서 ‘국가의 헌법과 존재가치(전통과 역사 등)’를 우선에 두는 쪽이 보수라면, ‘국가 발전(확장성)’에 역점을 두는 쪽을 진보라 할 수 있다. 국가는 이 두 진영에 의해 움직여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목에서 국가가 두 진영의 가치 중 어느 한쪽을 버리고 한쪽만 취할 수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 다른 비유로 새와 새의 두 날개라면, 두 날개의 중요 여부에 따라 한쪽 날개만을 취해 한쪽 날개로만 날아갈 수 없는 이치와도 같다.

이 간단한 이치를 저버리고 탐욕에 물든 내 나라 대한민국은 내 바퀴와 내 날개로만 굴러가고 날아가고자 몸부림을 치며 마치 세상 종말 현상과도 같이 서로 악마화하며 온 나라를 짙게 물들여가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세상만사 원인 없는 결과가 없다 했으니 과연 어디서 기인된 것일까.

보수와 진보, 둘 다 자기 진영의 이념과 정체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며 아니 애당초 정체성이 모호했거나 없이 그저 깃발 아래 뭉쳐진 허울 좋은 이름뿐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현실적으로 진단해 본다면, 남북이라는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남긴 특수한 정치·사회·문화적 환경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아무튼 양 진영의 존재가치 즉 정체성을 상실한 작금의 두 바퀴와 두 날개는 완전 고장 난 게 틀림없어 보인다. 굴러가고 날아가기 위해선 고장 난 바퀴와 날개를 수리하고 고쳐서라도 다시 전진 또 전진해 나가야겠는데, 고장 난 정도를 보아 과연 고쳐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뿐, 두 바퀴는 고물상으로, 두 날개는 어디론가 흔적 없이 버려 버려야 하니 곧 정답이다.

모호한 정체성으로 시작된 두 진영은 본연의 존재가치 즉 앞서 언급한 보수의 가치와 진보의 가치를 상실한 채 이기적 그리고 탐욕에 깊이 빠져 국가를 위한 도구가 아닌 자신과 진영을 위한 모임체가 됐고 모리배(謀利輩, 온갖 옳지 못한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사람)로 전락했으니 과연 그러하다.

분명한 것은 보수 즉 지켜야 할 가치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며, 한편으로는 오늘과 내일을 위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확장성을 도모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상호 이해와 수용을 전제로 한 견제가 필요했다.

내가 살기 위해 상대를 죽여야 한다는 논리와 모순은 결과적으로 둘 다 죽는 길이었음을 깨닫지 못한 어리석음이었던 것이다. 상대 날개와 상대 바퀴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한쪽 바퀴였고 날개였다는 간단한 진리를 외면했으며, 그 결과는 자명했다.

지금까지는 물질만능주의, 힘의 논리,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모순의 시대였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이 가져온 이 현실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불법이 성하고 모순이 왕 노릇을 하는 시대는 여기까지면 됐고, 이제 우리 앞에는 모순과 역리가 아닌 순리와 정상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정의의 시대가 찾아왔다.

찾아온 새 시대에서는 살기 위해 죽여야 하는 모순과 공멸이 아닌 서로 그리고 모두 함께 살아가는 공생과 상생이며 인류공영을 꾀하는 자랑스럽고 위대한 여정이 펼쳐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옛것 곧 구시대가 가져다준 유물을 훨훨 벗어버리고, 눈앞에 전개되는 새롭고 위대한 여정에 동참해야 하니 지금이 바로 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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