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의 홈플러스 매장 내 우유매대를 지나가는 고객 모습. ⓒ천지일보 2025.04.0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4/3255056_3315836_4719.jpg)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홈플러스와 서울우유가 납품 대금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유통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2차 협력사와 농축산 농가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며 대기업 협력사의 협력을 호소했지만 서울우유는 “사실 왜곡”이라며 반박했다.
7일 홈플러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농축산 업계 피해는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 지연 때문이 아니라 회생채권 전액 즉시 변제와 현금 선납 조건을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한 일부 대기업 협력사들의 무리한 조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일시 중단되었던 상거래채권에 대한 변제가 3월 7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일시에 모든 채권을 지급할 수 없어 우선 영세업자 및 소상공인 대금부터 지급하고 대기업은 6월부터 분할 변제할 계획을 모든 협력사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우유는 해당 조건을 수용하지 않고 납품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서울우유에 원유를 공급하는 축산 농가와 각종 부자재 납품을 맡은 2차 협력사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두고 ‘비 오는 날 우산 뺏기식’의 무리한 요구라고 표현하며 정상화에 협조하지 않고 자기 몫만 챙기려는 태도는 유통 생태계 전반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울우유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본지를 통해 “미정산 우려에 따른 불가피한 공급 중단 결정이었다”며 “농민 피해를 부각시켜 마치 서울우유가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본질과 다르게 여론을 유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우유는 회생채권을 전액 현금으로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홈플러스 측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러면서 “서울우유 낙농조합원들은 현재도 원유를 감량 없이 정상적으로 납유하고 있으며 공급 중단은 신용리스크에 따른 경영상 판단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지난 22일 오후 인천의 홈플러스 식음료 매대에 한 고객이 쇼핑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5.04.0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4/3255056_3315837_4824.jpg)
한편 홈플러스는 서울우유 외에도 농협경제지주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회생채권이 모두 변제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불안을 이유로 채권한도를 대폭 축소했다”며 “이로 인해 쌀 납품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지역 농가들의 수입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대금 지급 문제를 넘어 회생 절차 중인 유통기업과 주요 협력사 간의 신뢰·협력 구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