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4.86%·김동원 3.23%·김동선 3.23% 받아
증여세 2218억원… 법·정도경영 따라 투명하게 납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20일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11.2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20일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11.2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의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며 경영 승계를 완료했다.

㈜한화는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증여 지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4.86%,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 3.23%,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23%씩이다.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 된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와 세 아들. (출처: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와 세 아들.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선 한화생명 사장, 김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김 회장의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가진 상태라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

다만 김 회장은 지분 증여 이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증여와 관련해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한화그룹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9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R&D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04.01.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9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R&D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04.01.

앞서 발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됐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차원도 있다고 한화그룹은 전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블록화,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존전략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역시 승계와 무관하고, 두 회사의 글로벌 육해공 방산 패키지 영업을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어 “이번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라는 오해가 바로잡히고,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의구심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생명 e스포츠게임단인 ‘HLE’ 선수단의 선수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04.26.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생명 e스포츠게임단인 ‘HLE’ 선수단의 선수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04.26.

한편 김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인도받은 세 아들은 증여세도 성실히 납부할 계획이다.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 등 삼형제가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원(3월4일∼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2006∼2007년 김 회장이 ㈜한화 지분 일부를 증여했을 때 세 아들은 1216억원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김 회장도 1981년 당시 역대 최대 수준인 277억원을 상속세로 낸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2일 한화 판교 R&D센터 직원 식당을 방문해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등 입주사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10.22.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2일 한화 판교 R&D센터 직원 식당을 방문해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등 입주사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10.22.

한화그룹은 “과세 기준 가격은 한 달 후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 가격으로 결정된다”며 “이에 따라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를 결정했다거나 주식 가격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주장은 가능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이어 “이번 지분 증여로 승계 관련 논란을 해소하고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등 차세대 핵심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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