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북 교도소 3500여명 이감 예정

[천지일보 봉화=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봉화로 번진 산불이 경북 봉화군 물야면 인근 야산을 태우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5.03.25.
[천지일보 봉화=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봉화로 번진 산불이 경북 봉화군 물야면 인근 야산을 태우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5.03.25.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며 경북 북부권 전역이 사실상 재난 상황에 놓였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발생한 이후 진화되지 못한 채 강풍을 타고 연일 확산 중이다.

25일 오후에는 안동시 전역에 사상 초유의 시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시민들은 긴급 재난 문자를 받고 가족 단위로 서둘러 대피했다. 퇴근 시간과 겹치면서 일부 도로에서는 차량이 몰려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불길은 길안면, 풍천면, 임하면, 일직면 등으로 번지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주민도 속출했다. 시내 학원들은 모두 휴강에 들어갔고, 전기 및 통신 장애로 인해 일부 지역에는 엘리베이터 사용 자제 안내까지 발송됐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 군민 전체에게 대피를 통보했으며, 주왕산 국립공원과 인근 대전사에도 불씨가 다가서자 직원과 승려 전원이 긴급히 대피했다. 대피소는 수용 인원을 초과해 일부 주민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고, 교통 통제로 귀가하지 못한 이들도 발생했다.

산불은 계속해서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으로 확산 중이다. 각 지자체는 주민 대피를 유도하며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천지일보 안동=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접 지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일대 야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25.
[천지일보 안동=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접 지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 일대 야산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25.

이날 오후 안동시 단촌면에 위치한 천년 고찰 ‘고운사’는 결국 화마에 휩싸여 전소됐다. 고운사 승려들과 인근 주민들도 긴급히 대피했다. 의성 지역에서는 이미 1500여명의 주민이 대피를 마친 상태다.

법무부는 안동과 의성 인근의 교정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안동교도소, 경북북부교도소(1~3),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의 수용자 3500여명을 대규모로 이감 중이다. 이송은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분산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안동=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안동으로 번진 산불이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관사길83 뒷산에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25.
[천지일보 안동=송해인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안동으로 번진 산불이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관사길83 뒷산에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25.

소방청은 이날 오후 4시 57분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와 진화장비,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으며, 민가와 사찰 보호, 인명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진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산불 규모는 경북을 넘어 전국적 대응이 필요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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