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1월 물가, 전년 대비 2.2% 상승
석유류 7.3%·채소류 4.4% 올라
생활물가 2.5%·근원물가 1.9%↑

소비자물가 동향. (제공: 통계청) ⓒ천지일보 2025.02.05.
소비자물가 동향. (제공: 통계청) ⓒ천지일보 2025.02.0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대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치솟고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은 5일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가 115.7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3년 5%까지 치솟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2%대, 하반기엔 1%대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발령 및 해제로 환율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월간으로 봤을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2.0%를 기록한 이후 같은해 9월 1.6%, 10월 1.3%, 11월 1.5%, 12월 1.9%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1월 다시 2%대로 올라섰다.

품목 성질별로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3% 올라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 물가는 전체 물가를 0.27%p 끌어올렸다.

가공식품류도 2.7% 상승해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가공식품류 물가도 전체 물가를 0.23%p 높였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에 0.73%p 기여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가 4.4%, 축산물 물가가 3.7%, 수산물 물가가 2.6% 오른 데 기인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귤(27.8%), 배추(66.8%), 무(79.5%), 배(30.8%), 당근(76.4%), 김(35.4%)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파(-32.0%), 쌀(-5.9%), 감(-23.2%), 바나나(-13.8%), 오이(-11.6%) 등은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3.1% 올라 전체 물가 상승에 0.12%p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4%p 끌어올렸다. 서비스 물가 가운데 집세는 0.6%, 공공서비스는 0.8%, 외식 등 개인서비스는 3.2% 상승했다. 실손보험료 상승 등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구입하는 생활필수품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밥상 물가’와 관련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 상승하며 역시 지난해 7월(2.1%) 이후 다시 2%대로 복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당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석유류로 가공식품과 외식, 기타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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