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가격, 전월 대비 22%↑
무·닭고기·쇠고기 값도 오름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천지일보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1/3225394_3278979_836.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농림수산품 작황 부진으로 먹거리 물가가 치솟은 데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공급 물가도 두 달째 올라 시차를 두고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1일 ‘2024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통계를 통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119.10) 대비 0.3% 오른 119.51(2020=1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0.1%) 넉 달 만에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만 따졌을 때 지난해 7월(0.3%)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라 17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을 보여주기에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은 농림수산품이 2.8% 상승했다.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3.4%)이 오르고, 축산물(3.7%)도 연말 수요 증가, 공급 부족으로 상승했다.
이 중 밥상에 자주 오르는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감귤이 전월 대비 22.6% 급등했고, 무도 22% 올랐다. 닭고기는 14.3%, 쇠고기도 4.1%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2.2%)과 화학제품(0.4%) 등을 중심으로 0.3%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전력(4.9%) 등이 올라 0.4% 상승했으며 서비스업도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와 운송 서비스(0.3%) 등을 중심으로 0.1%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지난해 11월(0.6%)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가 모두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수입 물가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에 비해 국내 공급 물가 상승 폭이 컸다”며 “이달에도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전월 대비 8% 오르는 등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이달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