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2.5배↑, 경쟁률 122대1
광진구도 3.3㎡당 1억원 돌파

지난 8월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4.8.18. (출처: 연합뉴스)
지난 8월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견본주택에서 고객들이 주택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4.8.18.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 공급 부족과 건설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0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리얼투데이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연간 평균 분양가(3667만원)보다 38.1% 높아졌으며, 1년 새 14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울의 분양가는 10년 전과 비교해 약 2.5배 상승했다. 2015년 1997만원이던 3.3㎡당 평균 분양가는 올해 5000만원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특히 광진구의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광진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억 1640만원으로 지난해 4246만원 대비 174.1% 급등했다. 이는 광장동 옛 한강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포제스한강’의 분양가(3.3㎡당 1억 3880만원)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2015∼2024년 연도별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 (제공: 리얼투데이) ⓒ천지일보 2024.12.08.
2015∼2024년 연도별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 (제공: 리얼투데이) ⓒ천지일보 2024.12.08.

이외에도 ▲송파구(52.6%) ▲영등포구(48.7%) ▲성동구(31.7%) ▲강동구(27.5%) ▲은평구(26.9%) 순으로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각 자치구 최고 분양가 경신이 잇따랐다. 강남구 ‘청담 르엘’(7563만원),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6893만원), 송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5496만원) 등 고가 아파트가 이를 이끌었다.

분양가 상승에도 서울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황을 보였다. 올해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22.4대1로 지난해(56.9대1)의 2배를 넘었다. 전국 평균 경쟁률 12.9대1과 비교하면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신규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 3구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시세 차익을 노린 청약 수요가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건설비 상승과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이 분양가 상승을 이끌 주요 요인”이라며 “특히 인기 지역은 높은 수요로 인해 고분양가에도 치열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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