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北원산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훈련 후 우크라군과 전투 벌일 가능성”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출처: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미국 백악관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하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경우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병력들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후 러시아 동부의 여러 군사 훈련 시설에서 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후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투에 투입된다면 정당한 사냥감이자 표적이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방어하듯 북한군을 상대로도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의 사상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으나, 커비 보좌관은 이들이 전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군 간의 언어 장벽과 지휘통제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의 파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며, 이와 관련해 중국과도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사안을 우크라이나 정부 및 다른 동맹국과도 공유하며,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세력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파병 규모가 12월까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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