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후 3.7% 늘어… 마포 13% 증가
‘가격상승+매물 증가’ 겹쳐… 전문가들 집값 전망도 엇갈려

[서울=뉴시스] 지난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평균 0.32%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0.26%) 대비 0.06%포인트 확대됐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평균 0.32% 오르며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0.26%) 대비 0.06%포인트 확대됐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이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물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매 수요와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여,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 3468건으로 한 달 전인 7만 8672건보다 6.0% 늘었다. 

특히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된 지난 1일(8만 462건)보다도 3.7% 증가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월 15일 8만 5595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난달 5일에는 7만 6629건까지 약 1만건이 줄었다가 최근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마포구의 매물이 한 달 전보다 13.2%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종로구(10.5%), 구로구(10.4%), 도봉구(10.2%) 등도 매물이 10% 이상 늘었다. 매물 증가폭이 가장 적은 성동구(2.6%)도 매물이 소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는 한 달 사이 매물이 29건에서 49건으로 68.9% 늘었다. 아현동 ‘아현아이파크’는 매물이 59.2% 증가했고, 서교동 ‘서교대우미래사랑’은 50.0% 늘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부터 공급 부족 우려와 분양가 상승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이후 대출 관망 등의 이유로 서울 외곽 지역부터 매물이 다시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이 매도 의사를 가진 집주인들의 매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출처: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출처: 연합뉴스)

한편 서울 아파트에 대한 매수 수요나 집값 변동률은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분석도 갈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8월 둘째 주 0.32%를 정점으로, 셋째 주 0.28%, 넷째 주 0.26%, 9월 첫째 주 0.21%로 3주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주에는 0.23%로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또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5로 전주(103.2)보다 0.2p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8월 셋째 주부터 3주 연속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매수 심리가 완전히 위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막히면서 서울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때 연 2%대까지 낮아진 점과 강남 등 일부 핵심 지역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경신한 점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금리 인하보다 대출 규제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는 대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3구는 대출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거래가 감소하더라도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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