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정확한 업무프로토콜 없어 어수선”

정연욱 국회의원(국민의힘·수영구) ⓒ천지일보 2024.08.21.
정연욱 국회의원(국민의힘·수영구) ⓒ천지일보 2024.08.21.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이 28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고도 웃지 못했던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와 마침내 소통했다.

23일 낮 안 선수와 통화한 정 의원은 10여분가량 진행된 대화에서 오직 안 선수의 목소리와 메시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나이 제한이나 부상 관리 등에 대해 협회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말문을 연 안 선수는 “대표팀에 정확한 업무프로토콜이 없어서 어수선했다”며 “(여러 규정이) 조금 더 조율되고 완화된다면 또다시 대표팀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뛰고 싶다”고 답했다.

젊은 선수들을 위해 낡은 관행을 혁신하자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에 대해 “너무 감사하기도 했지만 (협회가) 조금씩 발전해 나간다면 선수들이 더 많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정연욱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제공: 정연욱 의원실) ⓒ천지일보 2024.08.07.
정연욱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제공: 정연욱 의원실) ⓒ천지일보 2024.08.07.

이날 안 선수는 현재 배드민턴 협회가 진행하는 진상조사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문체부에서 정식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치라고 했는데 협회가 바로 오라고 해버리니까 이게 맞나 의심이 많이 들긴 했다. 그게 정식으로 되면 출석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 선수는 최소 4주 정도 무릎과 발목 부상에 대한 재활에 집중하고 상태가 나아지면 시합에 다시 임할 뜻임을 밝혔다.

안세영 선수는 “정말 대표팀은 나의 꿈이었고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며 “하지만 대표팀 내에서 선수들이나 저는 항상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선수 치료관리 프로토콜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좀 강하게 말하긴 했다”고 작심 발언의 심경을 밝혔다.

정 의원은 통화 내내 얘기를 들어줬을 뿐인데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안 선수의 말에 문화체육관광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하며 이날 대화는 마무리됐다.

한편 정 의원은 이달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세영 선수가 SNS에 올린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봅니다’는 글에 ‘기회를 준다면 제가 그 어른이 되겠습니다’라는 글로 화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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