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오는 5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광복 70년을 기념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및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세계의 고승들과 불자 등 20여만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대규모 법회로 열린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여는 세계평화 기원법회에는 캄보디아의 승왕 텝봉스님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등 19개국 불교의 대표자급 승려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내달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연등을 들고,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행진을 펼친다.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를 연다. 원래 무차대회(無遮大會)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법문을 들을 수 있는 불교의 전통 법회다.
현대엔 조계종 선승들의 수행인 간화(화두) 선풍을 진작하기 위해 전 종정 서옹스님(1912~2003)과 현 종정 진제스님이 2000년 백양사에서, 2002년 해운정사에서 열었다. 이번 광화문 행사도 진제스님의 강력한 희망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원대회 봉행위원회 위원장인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스님은 “고승들이 선정(禪定, 마음을 집중해 번뇌를 끊어 지극한 고요와 평화에 이름)에 들어 통일과 평화를 기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불교계는 5.24 조치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기원대회에 담았다. 지현스님은 앞서 기원대회에 관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복 70년 기념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라며 “북측 불교계와 진전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남북 간 평화의 기반을 조성하는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에 기원대회 공식 초청장을 발송한 상태다. 지난 3월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강수린 조불련 중앙위원장과 회동하면서 초청의사를 전해, 북측 인사들의 참석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 출범
한편 연등회 보존위원회는 “글로벌 서포터즈는 지난 3월부터 모집을 시작, 300여명이 지원해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며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최종적으로 40개국에서 온 청년 150명을 선발했으며 8일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의 국적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에콰도르를 비롯한 아메리카 권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러시아 등 유럽 권, 중국, 아제르바이젠,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권, 가나, 남아공 등 아프리카권까지 모든 대륙을 아우르는 40개국 75명의 청년과 한국인 청년 75명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서포터즈는 향후 2개월 동안 글로벌 홍보와 자원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위해 서울 진관사에서 역사, 문화, 교육 등을 이수하기 위한 1박2일 템플스테이에 참가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일일 어르신 배식 자원봉사, 광화문 점등식에서 플래시몹, 연등회 기간 동안 자원봉사활동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